-UN연설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 2년 연속 수상
-한국 그룹 최초 탑 100 10위
-뉴욕 시티필드 한국 가수 첫 입성
-최연소 국내 화관문화훈장 수상
요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BTS)'이 기록한 업적입니다. 놀랍게도 오로지 작년 한 해에 동안에만 말입니다. 한국 가수 역사 상 지금까지 BTS만 한 인지도와 인기를 누린 그룹은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두들 원했지만 못한 것이죠. BTS 이전에도 여러 대형 기획사에서 미국 진출을 노리며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기도 했고, 유명가수와 콜라보를 필두로 미국 진출에 훨씬 많은 예산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전 세계는 BTS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어떤 것들이 그들을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D)
1) 콘텐츠 부자 BTS
BTS를 유튜브에서만 쳐봐도 어마어마한 콘텐츠들이 쏟아집니다. 물론 팬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 낸 콘텐츠들도 많지만 빅히트에서 제작한 콘텐츠들 또한 많습니다. 또 이 콘텐츠들이 단순 일반적인 포맷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액션 비디오 인기의 흐름을 타 방탄소년단이 직접 본인들의 뮤직비디오를 리액션하는 영상들, 예능 같은 기획 영상뿐 아니라 안무 연습과도 같은 색다른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리액션 비디오, 춤 비디오, 예능 비디오 어느 한 분야에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BTS의 콘텐츠를 한 번쯤은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양질의 콘텐츠는 BTS의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 세상에 없던 열정
앤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즈 뒤를 잇는 보이밴드는 최근에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BTS처럼 몸이 부서지도록 추는 완벽한 군무, 열정적인 무대매너,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는 밴드는 더더욱 없었죠. 해외에서는 이런 부분에 굉장한 신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BTS의 비디오를 본 한 외국인이 이런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이 보이밴드를 보니 미국 가수들은 정말 열심히 안 하는 게 보이네'라고 말입니다.
또 외국에서 대중적인 '힙합'을 베이스로 한 음악들은 가사를 몰라도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3) 당당한 애티튜드
저 또한 BTS가 인기가 많다는 것만 아는 사람이었을 뿐,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BTS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우선 수십 개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5개 정도의 영상을 볼 때까지, 저는 정말 솔직하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의 스타일링에서 분홍색, 파란색 등 알록달록한 염색 머리, 흰 바지, 찢어진 바지 등을 보며 '왜 저렇게 입혀놨지? 외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하게 좀 입히지',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딱 게이라고 생각하겠네'라고 말이죠. 케이팝의 팬이 아닌 사람들이 케이팝을 게이 팝이라 부르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개의 영상을 보고 난 후 제 생각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안 하니까 인기가 있는 거구나!
이전 미국 진출을 노렸던 아이돌들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외국에서 '먹히는' 스타일을 쫓아가기 바빴습니다. 그렇지만 BTS는 달랐습니다. '외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한'이란 단어는 애초에 그들의 생각에 없는 듯했습니다. 그저 본인들이 편하고, 잘 어울리고, 입고 싶은 것을 입을 뿐 아주 당당하고 자유롭게 그들 스스로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그들의 애티튜드는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영어가 유창한 RM이 보통 대표하여 말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멤버들이 기가 죽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영어를 못해도, 틀린 말을 쓰더라도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냥 내뱉습니다. 한국어로 말하고 통역사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모습입니다. 때로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실수들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 이러한 당당한 애티튜드는 그들의 노래에서도 찾아볼 수 습니다. 저는 BTS가 어느 정도 해외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을 때 당연히 영어노래를 발매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발매한 새로운 앨범도 그들은 한국어로 앨범을 냈습니다. (해외가수가 피처링을 맡았어도 말이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엘렌쇼, 그래미 어워즈, SNL 등 유명한 프로그램 및 시상식에서도 그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렇듯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그들의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이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되어 보이는 큰 요인일 것입니다.
4)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우리나라의 아이돌 수준은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수려한 외모는 기본 노래, 춤 실력, 랩 등 막강한 실력을 가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었죠. BTS는 우선 엄청난 실력파입니다. 몇 개의 동영상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격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보컬, 예술 같은 군무 등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모습들입니다. 그것도 몇몇 특출 난 멤버만이 아닌 7명 모두 뛰어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실력과 더불어 BTS는 점점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작곡가에게 노래를 받고, 소속사가 정해준 콘셉트에 맞게 행동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아이돌 산업을 공장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BTS는 데뷔 초부터 직접 프로듀싱은 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을 냈습니다. 데뷔 초기에는 그들도 어렸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점점 성장하면서 사회, 내면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노래를 발매하는 것처럼 말이죠.
BTS의 노래에는 일반적인 러브송보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IDOL이란 곡에서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걸 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고, MIC DROP이란 곡에서는 'Hater들에게 말하는 메시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Not today라는 곡에서는 '언젠가 지는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 란 의미의 가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국 팬들의 인터뷰를 보면 힘든 시기에 BTS의 노래를 듣고 많은 위안을 얻었고, 이를 통해 팬이 되었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외국 힙합 음악에서 욕과 돈, 여자들이 상징처럼 나오는 것과 대비하여 BTS의 뮤직비디오는 오롯이 그들이 퍼포먼스만을 보여주는 점도 매우 다른 점입니다.
이처럼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이돌 그룹, 스스로를 대변하는 음악과 춤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은 흔치 않습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말이죠. 이러한 점이 BTS를 아이돌 보이그룹에서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며 그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5) 노력+밝은 성격
몇몇 비디오를 보다 보면 그들이 스스로 노력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 유튜버는 RM의 해외진출 초기의 영어와 몇 개월 뒤 영어를 비교하며, 원래도 잘했지만 그 사이에 영어가 또 늘었다고 칭찬하는 모습을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그들은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RM은 UN연설을 위해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연신 스크립트를 공부했고, 다른 멤버들도 본인들이 준비한 영어를 RM에게 검사 맡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 멤버의 영어실력이 점점 느는 것을 보는 것도 외국 팬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 일 것 같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그 위치에서 책임감을 지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나 좋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BTS가 출연한 몇몇 쇼 프로그램을 보다 느낀 것은 그들은 아주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소개로 World Wide handsome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뻔뻔하지만 유쾌한 그들. 미국이란 나라가 원체 유머를 좋아하기에 이러한 성격이 인기를 얻는 요인일 수 있겠지만, 더 깊게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팬들에게도 전달하기에, 팬들은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BTS의 성공은 '시기'와 '매체'의 힘이 컸다고 말합니다. 단순 유튜브를 통해 바이럴이 많이 되어 BTS가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라왔을까요? 물론 이러한 매체가 어느 정도 인기를 견인하는 데 도움은 주었겠지만 저는 이것은 아주 일부의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당한 애디튜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겸손하고 밝은 성격, 그리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들. 그들 스스로가 지금의 BTS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K-POP의 승리가 아닌 방탄소년단의 승리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의 DNA라는 곡에는 이러한 가사가 나옵니다.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지금의 BTS에게 딱 맞는 가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방탄소년단 영상을 찾아보다 저는 결국 입덕 하고 말았습니다..
영상 보다가 새벽까지 잠을 못 잤는데요, 방탄소년단 입문용 영상을 추천합니다.
1) MIC drop
https://www.youtube.com/watch?v=kTlv5_Bs8aw
4억 뷰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BTS의 MIC DROP,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와 콜라보한 음악입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박자에 따라 쪼개지는 카메라 워킹..(존경을 표합니다) BTS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예술적인 뮤직비디오도 한 몫했을 것이라 봅니다.
2) Not today
https://www.youtube.com/watch?v=9DwzBICPhdM
3억 뷰의 조회수의 Not today, 다른 곡들에 비해 다소 덜 알려진 곡인 것 같은데요.
박자에 따라 흘러가는 카메라 워킹, 독특한 트랜지션, 색감, 연출력 등등 제가 본 뮤직비디오 중 최고인 것 같습니다. 꼭 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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